교육 성과 확인의 기본적인 시각 그리고 측정 및 평가
피교육자의 행위와 연관된 교육 성과에 대한 확인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방식의 정보수집 단계로써 검사라는 절차 및 도구가 뒤따르는데, 이러한 현상에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두 분류의 기본적인 시각들이 존재한다. 측정관과 평가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개의 측면은 증거를 풀이하는 관점이나 요구되는 정보의 성질 그리고 그 전제 등이 달라서 바로 이런 부분들이 곧 우리가 교육평가가 지향하는 목표를 이뤄내도록 진행하는 각종 검사나 고사, 시험 등을 어떠한 시선으로 보아야 할지를 분별하는 것에 차이를 가지도록 한다.
◆ 교육 그리고 측정과 측정관의 개념
첫째, 측정이라는 개념에서 무엇보다 중시되어야 하는 가정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실재는 그게 정신적 현상이든, 행동적 또는 물질적 현상이든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실재는 인간이 지니는 인식과는 별개의 객관적 모습이며, 누구든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형태로 남아있다는 가정을 한다. 같은 의미에서 인간의 행동 특성들 또한 불변하고 고정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쇳덩이나 돌이 상당히 고정적이고 안정적이듯이 운동기능, 도덕성, 가치관, 흥미, 지적 능력 등의 인간이 지니는 행동 특성들 역시 안정성이 있다고 보며, 이러한 것들은 공간적, 시간상으로 봤을 때 크게 변화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런 가정들 때문에 어떤 양상이든지 세밀하고 정확하게 측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객관적이며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측정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측정을 진행하는 방식과 그 절차에서의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불가피하다. 어떤 시점에서든지 그리고 어느 상황이든지, 또 누구나 측정하더라도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측정하는 과정에 대해서 그 획일성이나 표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보편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표준절차, 표준과제, 표준자극, 표준절차이고 그 어떤 것이든지 전부 표준화가 되어 있도록 요구한다. 이렇게 표준화된 자극에 대해 반응한 정확성과 속도로써 피교육자의 학업적 성취도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반응의 결과물은 어떠한 방법과 형식으로든지 양적으로의 형태로 표시하고 이것을 다시 규범적 집단을 기초하여 만들어진 규범 자료를 바탕으로 그 뜻을 해석해야 한다.
셋째, 외부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인간이 가진 다양한 특성들이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정하고 있는 측정관의 입장에서 놓고 보면 이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부분의 외부 요인이 위협을 주는 요소로써 간주할 수밖에 없다. 환경은 곧 이처럼 변화를 재촉하는 외부 요소들의 총체이다. 그래서 측정하는 것에 있어서 환경이라는 부분을 귀찮고 성가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때문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다면 그것의 측정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검사가 미치는 영향 그 자체로도 측정의 정확성을 떨어뜨린다고 보므로 그 효과 또한 최소화하거나 통제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측정관에서 가장 논쟁이 되는 것은 개별적 인간의 반응 점수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이 얼마나 유지가 되는지에 있는데, 이유는 이 안정성을 가진 어떤 특정한 행위 특성의 어느 순간에서의 개인적 반응을 그 표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수와 관련된 부분에서 오차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들이 주요한 관심의 대상인 것이다. 예컨대 객관적이지 않다거나 신뢰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타당하게 이루어진 측정이라 할지라도 측정관에서는 그 의미와 유용함이 없다는 증거로 판단된다. 요약하자면, 측정관이란 신뢰도가 타당도에 우선적인 요소가 된다고 보는 것을 말한다.
◆ 성과에 대한 평가와 평가관이란
첫째, 평가관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전제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나 인간 행동의 특징들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항상 변모한다고 하는 입장을 가진다는 것이다. 교육 역시 교육적인 행위나 노력 등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평가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많은 형태의 검사나 도구들 그리고 그 과정 또한 교육적 기능에 의해 발생하는 학생들의 변화에 우선적인 관심을 가진다. 다시 말해서, 학습자들에게 발생한 여러 가지의 변화에 대한 판정을 내리는 일련의 과정을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평가에서는 변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론상에서 그 변함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적어도 두 시점 이상에서의 검사가 요구되는데 이것을 시작 검사와 최후 검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들도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교수 목표에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었던 행동의 변화를 그 목표로 한다. 즉 교육자가 교수를 활용하여 의도적으로 발생시키려고 했던 행위의 변화만이 이것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둘째, 평가관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평가를 진행하는 도구의 내용 타당성이다. 물론 해당 도구의 효율성, 신뢰성, 객관성 등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단지 이차적인 요소일 뿐이다. 즉 내용의 타당성은 평가를 위해 활용된 도구들이 기존에 의도했던 부분들을 얼마나 잘 대변하고 있으며 그것을 잘 관측하고 있는지 정도에 따라서 결정된다. 혹여나 객관성과 신뢰성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교육적 목표만은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의 타당도를 보증하기 위해 간접적 증거보다는 직접적인 것들을 평가에서는 수집하고자 한다.
셋째, 평가는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관련된 근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목표가 다양해짐에 따라 여러 종류의 다양한 근거들을 모으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며 동시에 그것들을 모으는 과정들도 여러 가지가 되는 것을 당연한 원리로 받아들인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나 그들이 보여주는 행위, 활동, 복잡한 심리 과정 등 모든 것들이 평가를 위한 증거에 포함된다. 이처럼 증거들은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질적인 형태일 수도 있고 양적 형태의 것일 수도 있다. 앞서 설명한 측정관에서 표준화된 자극이나 조건 등을 요구하는 부분과는 아예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을 학교 수업에 연관해서 확인하면, 평가라는 것은 교육적 목표와 서로 양립해서 존재한다. 교육이 진행되는 과정에 따라, 학교 그 자체에 따라, 선생님에 따라 이러한 목표들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또 이처럼 다르다는 사실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 또한 달라져야 하며 모든 상황에서 동일하게 사용되는 적절한 도구는 없다고 보는데, 이런 부분 역시 측정관과는 상이한 형태를 가진다.
넷째, 평가에서 보는 환경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게 여기는 특징 중 하나다. 앞서 말했던 측정에서는 환경을 오차 변수로 보는 입장인 것에 비해 평가에서는 이 환경을 중요한 변화의 본바탕으로 생각한다. 이는 환경이 변화를 발생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은 이러한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변화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나 변화가 일어났으며 무엇이 변화를 발생시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일으켰는지가 늘 던지는 핵심적인 물음이 된다. 여기서 평가관의 관점은 교육적 목표에 비추어 보았을 때 가장 유효하고 타당성이 있는 변화를 발생시킬 수 있는 교육 방법이나 그 과정, 학교 및 학급 풍토, 교수 특징, 시스템이 무엇이며 왜 그러한지에 대한 근거들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시스템이나 학교, 수업, 교육자, 교육과정 등에 대한 평가 등을 요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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