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과정의 핵심적 구성 요소 중 교육 내용과 교과 그리고 지식의 구조
앞장에서 다룬 목표와 더불어 이 글에서는 교수 과정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 교육하려는 내용과 구조화된 지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 교육 내용의 의미는 무엇인가
교육 내용은 교육의 실행을 통하여 피교육자들에게 학습을 제공하고자 하는 어떠한 의도이며 한마디로 교수 목표의 상세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시행되는 학습에서는 교과라는 단어로 이러한 교육 및 내용들을 표현하고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 중 학습자에게 전달되는 내용을 교과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조직하여 제공한 발자취는 오래되었으며 그 전통 역시 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중 철학자 존 듀이의 경험적 중심의 이론이 등장하면서 교과의 내용을 경험이라는 것으로 규정하는 역사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양식은 또 다른 한 가지의 주류를 형성해오고 있다.
하지만 구소련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게 되면서 그 이후부터 미국 교육계에는 성찰과 함께 다시 한번 교과를 중요시하는 역작용을 발생시켰으며, 심리학자 브루너의 저서 ‘교육의 과정'을 통해 교육의 내용으로써의 지식 구조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그 진로가 변경되었다. 시간이 지나서 이것은 다시 인간주의적 교육으로의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교육 내용 그 자체에 대한 반항과 같은 의미로써 나타난 것이 아니라 내용보다는 인간의 원만한 인격의 발달이나 인지적 부분보단 정의적인 부분의 발달과 성장, 또한 개별 인간의 개체성과 존엄성을 중요시하는 흐름으로 변환을 내포하고 있다.
◆ 교과의 표현과 구성
일반적으로 교육과정이라는 말은 해당 내용의 조직을 의미하며 그것을 교과라고 말하는 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교과라고 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 놓은 학문적 관습의 산물로써 전해져 내려오는 기능 또는 지식 등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전 인류는 그것을 경제, 음악, 역사, 과학, 수학, 국어 등으로 나누고 이러한 것들을 바로 학문이라는 단어로 칭하고 있다. 형식적인 학교 교육이 등장한 이후부터 교과는 곧장 학교에서 제공되는 교육의 내용이었고, 또한 이것은 학문 분야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경험 중심적인 학교에서든지 교과 중심적 학교에서든지 어디서든 동일했다. 하지만 문화 관련 내용 그 자체를 중시하는 교과 중심과는 달리 경험 중심에서는 과정을 좀 더 강조한다. 예를 들어, 후자 학교에서는 물리학적 법칙이나 그 사실들을 배우는 부분에 주안점을 두게 됨으로써 기존에 체계화되고 축적해 놓은 지식을 피교육자에게 제공하려는 입장이 강하다. 그에 비해 전자 학교에선 물리와 연관된 특정한 문제를 해결할 때 물리학적 지식을 사용하는 그 진행 과정에 좀 더 강조점을 두기 때문에 학습하는 경험을 통하여 어떠한 지식이 만들어지고 그러한 것들을 획득해 나가는 과정을 더 중요시한다는 차이점이 발생한다.
◆ 교과와 관련된 입장 차이
분명 교과에 관해서 양측의 입장이 강조하는 부분에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해당 부분을 각자 교과라는 이름으로 칭하고 있긴 하다. 이처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지식 또는 인지의 과정에 좀 더 강조를 두는 입장과 반대로 지식의 내용을 중시하는 입장은 교육과정이 발달해 온 역사상 긴 시간 동안 갈등을 품은 채로 지내왔다. 하지만 지식적 측면으로서의 학문 또는 교과 분야에는 두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해당 학문 또는 교과 분야가 습득한 축적된 지식이며 다른 하나는 지식을 얻는 또는 탐구하는 방식의 전략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를 학습한다고 하는 것은 이 두 요소를 포괄하여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는 해당 학문이나 교과 영역에서 지식을 새롭게 발견하는 데 유용한 태도나 습관, 탐구의 방식 등으로 필요로 하는 질문방식이나 탐구법, 인식 과정 등을 습득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그 교과가 쌓아놓은 유용성 있는 누적된 지식을 제공받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측면이든지 이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도 과정과 내용은 하나의 교과 속에서 동시에 생존하는 안과 밖의 개념인 것이며, 의미상으로만 구별할 뿐이라는 부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 지식의 구조란
학문과 연관되어 있는 각 분야로부터 지식을 습득할 때 해당 부분들을 그저 단면적으로 구성하지 않고 어떠한 형태로든지 이를 구조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식을 구조화하려는 행위는 각 학문 분야의 기나긴 전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의 구조라는 말이 교육과정이나 내용, 교과와 관련되어 새로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브루너의 '교육의 과정'이라는 책 내용에서 비롯되었으며, 또한 학문적 중심의 과정에서 핵심적 관심거리가 되었다. 여기에서는 교과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지식의 구조를 그 핵심 용어로 선정하였다. 교육의 내용이 바로 지식의 구조이며, 그 구조는 발견학습이나 탐구를 통해 터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세상 모든 지적인 활동들은 지식의 최전방에서 새롭게 지식을 창조해 내는 학자들의 행위인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행동인지를 따지지 않고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본다. 그것들 사이에서의 차이는 단지 어떤 행위를 하는지가 아니라 지적 활동과 관련된 그 수준에 있을 뿐이다. 이전부터 지금까지 학교 교육을 통해 교과를 가르쳐 줄 때, 그것이 조직되어 있는 구조가 학생들로 하여금 학자와 똑같은 업무를 하도록 한 게 아니라 학문적인 활동을 한 그 결과로 학자들이 얻은 자산과 축적, 결론 등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이것들을 수용하도록 했다. 브루너는 이 내용을 교과의 중간적 언어라고 칭했다. 물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물리적 현상에 대한 탐구를 진행할 때 떠올리는 방식과 생각 그 자체를 가르치는 것을 교과의 언어, 다시 말해 지적인 면에서 정직한 형태라고 말한다면 학자들이 탐구를 통해 얻은 결론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주는 언어는 교과의 중간언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의 구조의 가르침을 제공한다는 표현은 교과를 교과답게 가르친다는 표현과 동일한 표현이다. 교과에는 물론 수많은 형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교과가 가진 성격에 맞도록 혹은 교과답게 가르침을 제시한다는 것을 일반적으로 정해 놓을 수는 없다. 사회학과 경제학이 각각 다르고 화학과 물리학이 서로 다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과들은 각 교과마다의 학문적 성질에 따라 차이가 있는 지식 구조가 있기 마련이다. 각 학문적 분야에서의 연구자들과 동등한 업무를 한하는 것은 곧 학문 연구자들이 하는 것처럼 각각 관련된 현상들을 탐구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즉 지식의 구조라는 것은 해당 분야의 학자가 지식의 발견을 위해 행하는 탐구 과정을 의미하며, 이러한 방법적인 원리를 발견학습이라고 하거나 탐구학습 등으로 말하고 있다.
◆ 지식 구조와 동일한 의미
학생들에게 지식의 구조와 관련된 것을 배우도록 한다고 했을 때 해당하는 내용은 핵심적인 아이디어나 기본적 개념 및 원리를 가르친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본다. 왜냐하면 지식 구조라고 하는 것은 원래 학문 연구자들이 각자의 학문 분야와 연관된 양상을 탐구할 때 사용하는 것들이 핵심 아이디어, 기본원리, 기본개념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를 구성하는 내용들은 앞에 설명한 3가지의 요소들을 중심으로 하여 구조화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학자들이 그러하듯이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 학습되도록 그 내용을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구조는 고전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지식의 덩어리가 아니라 지식이 발견되는 동안에 연구학자들이 진행하는 경험과 원리 등을 이용하여 해당 분야의 현상을 탐구하는 과정 및 경험을 포함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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