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 과정의 교육 단계

인간 중심 교육 단계의 의미, 배경 그리고 특징 및 채택

이 글에서는 교육 단계에서의 마지막 단계인 인간 중심적인 교육 단계의 의미와 배경 그리고 그 특징 및 우리나라에서의 채택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인간 중심 과정의 교육 단계 그리고 의미와 특징

  

◆ 인간 중심 교육 단계의 의미와 배경

인간 중심의 교육 단계는 인간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인간의 최대한 성장의 가능성을 신장시키며 풍요로운 인간성의 개발과 더불어 각 개인의 만족도 상승 및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교육 과정의 정신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인간 중심 단계가 대두된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학문적 중심의 교육 단계에 대한 비난이다. 학문 중심 단계가 개별 과목들의 구조화된 기본 원리와 개념을 가르치고 지식과 관련된 구조적인 조직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탐구 및 발견의 학습법이 부각된 나머지 너무 과하게 학자 중심적인 교육, 다수의 교육생을 지적으로 열등한 이로 각인시키는 교육, 인간성의 개발을 외면하고 지나치게 지적 학습만을 주장하는 교육이 되어 버렸다는 비판과 비난이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기술 및 지식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인격과 정의, 인간애 등의 요소들을 중시해야 한다는 인간주의적 교육법이 강조되게 시작했으며, 이런 인간주의의 교육 내용에서는 행동과 느낌 그리고 생각들을 다 함께 중요시한다.

두 번째, 비인간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 사회에 대한 우려 덕분이다. 과거와 달리 현시대에서는 기계 문명과 산업화의 발달이 초고속화되고 있으며, 우리를 둘러싼 사회는 정보화, 조직화, 관료화되어 가면서 인간의 자율적인 행동 및 자유와 연관된 가능성을 제약하고 이 때문에 인간성의 상실 즉 비인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특성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현상, 즉 인간이 본인이 만들어 낸 것에 자기 자신이 지배당하게 됨으로써 결국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마는 상황을 더욱 심화시켰으며 이런 비인간화 현상에 대한 반항이 주요한 배경 중의 하나가 되었다.
 
세 번째, 학교 교육의 실패와 관련되어 1970년대 이후부터 그 부분에 대한 비판들이 심각해졌다. 학교라는 거대한 생태계 내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조직적이고 집단화된 생활방식을 강제하게 되기 때문에 학습을 받는 각 개인의 자율성이나 자발성 등을 성장시키기보다는 학습화된 무력감과 복종, 타율 등과 관련된 요소들을 학습하게 되는 그야말로 비인간적인 교육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비관한다. ‘학급 속의 위기’와 연관된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교실 내에서 학생들이 학습하는 것은 우리가 이상적으로 내걸고 있는 개방성, 적극성, 협동, 사고력, 도덕성, 인간성 등이 아니라 어디에 쓰일지도 모르면서 아무 의미가 없는 내용들을 배워야만 하는 강요된 학습법, 상벌과 관련된 조건, 윗사람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싫지만 억지로 해내야 하는 순종 등이라며 가혹하게 비평하고 있다. 이처럼 지나치게 비인간화되어 버린 학교가 긍정적으로 개선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교실이 변화되어야 하고 교실이 바뀌려면 가르치는 교사들부터 제일 먼저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학자 중 한 명인 라이머는 학교가 경직화, 대형화, 규격화 및 제도화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비인간화 현상에 대해 날카롭게 고변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교육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은 새롭게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을 점검하도록 하는 압박감을 주도록 하게 되었다.

 

◆ 인간중심 교육단계의 특징

첫째, 교육하는 환경들을 인간화시키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된 인간 중심적 단계이기 때문에 교육환경, 특히 학교 내 환경에서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을 구현하기 쉽게 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단계를 개척하고자 한다. 따라서 시험 위주의 교육이나, 체벌과 강요, 과밀학급, 외부의 유해한 환경 등을 배척하는 대신에 학교가 자체적으로 인간미, 진리, 자연의 섭리, 인간관계의 형성, 창의성, 자율성 등에 대한 진실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도록 하고자 한다. 

둘째, 정의적인 특성의 발달을 격려하는 것을 지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강조한다. 물론 인간주의 및 인간 중심이라는 부분의 뼈대에는 이성적인 또는 지적인 능력을 중시하는 부분들도 있으나 올바른 가치관, 신뢰감, 균형 있는 정의, 심미감, 창의성, 자율성 등의 정의적인 특성을 발달시키는 것이 더 강조된다. 이러한 요소들을 기르게 하고 고무시키도록 하기 위한 교육 단계는 문서화되고 형식화된 외면적인 교육의 단계들보다는 은연중에 경험했거나 비형식적인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향이 크다. 교육자가 교과를 진행함으로써 무엇이 고움인지, 고움을 어떻게 나타내는 것인지를 글로 가르쳐서 배우게 하기보다 운동장 한편에 피어있는 한송이의 꽃을 직접 구경함으로써 실제로 곱다는 것에 대한 감각을 학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경험을 잠재적인 교육의 과정이라고 하는데, 이와 같은 것들을 인간 중심적인 교육단계에서는 좀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셋째, 자아실현을 하는 인간을 인간상의 이상으로 여기는 것을 또 하나의 특징으로 얘기할 수 있다. 자아를 실현하는 인간의 특징과 관련된 구체적 상을 말하는 것은 각각 시선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미국의 심리학자 패터슨(1980)에 의하면 진실성과 존중 그리고 공감적 이해의 세 요소를 말하고 있다. 진실성이란 인간관계에서 본인을 투명함과 동시에 정직하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비쳐 보이도록 하는 것이며, 존중은 경멸함이나 비난, 비평, 판단의 요소가 없이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가치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 이해하고 깊은 존중을 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감적 이해란 한 사람의 개인이 자신을 상대의 입장으로 가져다 놓음으로써 내가 아닌 상대방의 시선으로 그를 이해하려고 하는 인간의 타고난 성질을 뜻한다.

 

◆ 우리나라에서의 채택 

1981년 교육 과정이 5차 개정되면서 전인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간중심 과정의 교육단계를 채택했다. 해당 과정의 총론에서 작성된 전인 교육의 내용을 해석해서 설명하면 다음 내용과 같다. ‘학교에서 시행되는 교육은 본인 또는 사회 공동체의 일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줄 아는 자발적인 사람,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문제와 갈등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 도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며 인간을 존중할 줄 아는 윤리적인 사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우아한 취향을 가진 예술적인 사람, 건강한 신체와 바른 정신을 수련하고 튼튼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전인적인 발달과 성장이 달성되도록 해야 한다.’ 인간이 가진 거의 모든 능력의 조화로운 발달을 목표로 하는 교육을 인간적 중심 교육 단계의 근본적인 정신으로 볼 때 해당 시기의 과정은 인간중심의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