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역사적 측면에서의 경제와 교육의 관계
교육학 역사의 측면에서 경제적 상황과 교육 관계는 양쪽 모두에게 서로 관련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이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경제적 상황이 교육에 어떤 영향을 작용시키는지 이렇게 두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외면적으로 이 두 가지의 관계가 그렇게 교육과 경제의 관계는 정치와의 관계처럼 그렇게 명백하진 않지만, 사실 그 뒷면에서 봤을 때는 되려 더 긴밀한 연관성을 유발해 왔다고 할 수도 있겠다.
◆ 원시 및 고대 사회의 경제 상황과 교육
긴 세월을 두고 봤을 때, 원시사회에서는 경제적 부유함이 우선 이뤄진 곳에서 제도로 규정된 교육이 앞서서 발생하게 되었다. 오직 생존 그 자체만을 중시해야 했던 이들의 교육적 측면과 다르게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이들의 교육은 그 형태와 관심사에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다.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업이 발달이 있기 이전에 농경 또는 수렵 생활을 통해 원시적인 수렵이나 농경을 통해 생계유지를 이어갔던 시대에 살았던 이들에게는 교육의 그 절차와 일상생활은 실상 같은 것이라 인식되었다. 성장 과정 속의 해당하는 연령층들은 어른들이 일하는 곳에서 행동하는 방식 그대로를 따라 하는 것을 통하여 배우고 성장하게 되며 그렇게 나이를 먹은 뒤에 독립적인 생활을 꾸려나가게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조직적인 학습의 과정이나 특별한 훈련 방식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벌이를 위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동 등 바쁜 생활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넉넉함을 영위하게 된 시대에서는 인간의 삶에 대한 가치 또는 자연의 신성함 등에 대해 생각하거나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글자를 만들어 내서 지식 따위를 생산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해당 교육 및 학습의 유형과 그 내용들도 크게 변화하게 되었다. 일례로, 나일강 근처의 이집트인, 고대 황화 유역의 중국인들이 사회적 제도와 인류적 도리, 천체의 움직임 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현실의 삶을 살아낼 방도를 끊임없이 찾아야만 했던 긴박한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된 글자와 지식은 형식 측면에서의 제도적 교육을 발생시킨 기초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귀족 계층으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는 위와 같이 생계유지에 힘써야 할 노력의 필요성이 일절 없었던 가 전혀 없는 자들로서 어떤 무언가를 위한 수단으로써의 교육이 아니라 오직 그 자체를 목적으로 두었다. 이들의 교육학은 실생활에서의 실제적 요구와는 관련성이 없는 고상함을 특성으로 한 예술이나 공부에 대한 것으로서, 유용하거나 생산적인 부분과는 연관성 없이 시행되었다. 또한 그 자녀들의 교육 기간도 계속해서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변론술을 가르치던 소피스트 등의 전문성을 가진 교육단체가 생겨나기도 하였다. 이렇듯 학문과 지식의 발전은 학교라는 조직을 발달시키고 형식적인 교육적 제도를 가능하게 하는 기틀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 중세기 후기에서 근대까지의 경제 상황 그리고 교육
중세기 후반 무렵, 상품을 사고파는 상업의 발달이 이루어지고 중산층의 형성이 생겨나면서부터 평민층의 일반인들이 본격적으로 학교 교육이라는 혜택들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전까진 행위의 자유로움을 억압받고 있었던 노비 계층은 물론 생산을 업으로 삼고 있던 평민급의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짜임새 있도록 조직된 학교 학습의 기회를 꿈도 꿀 수가 없었다. 이 사람들의 학습은 처음엔 직업과 관련된 능력과 기술들을 습득하거나 물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왔던 도제제도에 크게 의지하여 왔으나, 성직자, 의사 등 고도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문 직종이 나타나면서 그 당시 크게 유명했던 조합 제도에 의해 대학을 설립했던 것이 근대 그리고 현대적 대학의 뿌리가 되었다.
자손들이 대대로 물려받는 형태인 신분제도 덕분에 경제적 풍요로움을 누렸던 귀족들과는 달리, 중산층의 교육 과정은 직업적 결실에 의한 사회적이며 경제적인 지위를 얻은 사람들이니만큼 자연스레 생산성의 증대와 일상에서의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그 당시 신흥 계층이었던 중산층은 부의 축적 및 형성을 이루며 교육을 통하여 그들의 수준을 크게 향상하였고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들만의 세력을 확장함으로써 결국 시민 중심적 자본주의가 전개되는 부분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한 그들의 교육 내용으로 귀족계층의 자녀들이 학습했던 높은 수준의 지식과 정보들을 점차 담게 되었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서들을 중심으로 했던 인문주의적 방향의 내용들을 포함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경제 빈민층에서는 그 자녀들에게 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도록 가능한 힘을 가지진 못했으며, 근대적 국민 교육 형식의 제도가 출현하기 전까진 몇몇 자선 사업가들에 의해 실시된 자선 성격의 학교 교육을 통해서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이었다.
◆ 교육적 구성과 경제적 구성과의 관계
이때까지 여기서는 경제 상황과 여건이 교육의 요건들을 어떤 방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했지만, 이보다는 교육적 상황과 경제적 상황의 관계에 대해 월등히 더 근본적이고 깊이 있게 분석하고자 하는 부류들도 존재하였다. 이들은 생산과 노동의 틀과 그 특성을 포함하는 경제적 하부 구성이 종교, 정치 등의 문화적 상부 구성을 결정한다고 인식함으로써, 이러한 수준에서 교육 및 경제와의 관계성 역시 설명하려고 한다. 이 부류에 의하면, 교육 역시 생산 및 재생산 과정의 한 종류이며, 자본주의에서의 교육은 곧 자본가 계층의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는 질서와 체제를 새롭게 생산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교육의 구조 및 체제는 근원적으로 경제적 구조와 체제에 근거하여 결정된다고 말한다. 당연히 이러한 부분에 대해 그 부류의 내부에서 반대쪽 입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관점은 이 두 가지의 관계를 좀 더 구조적이고 전반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다른 견식을 가져다주고 있다.
◆ 교육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와는 달리, 교육이 경제에 대하여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물음이 발생한다. 교육이 이렇게 경제적 성장에 공헌할 수 있다는 생각은 19세기 무렵 일찍이 서양 선진국들 사이에서 인식이 되어왔던 부분이다. 가공산업으로의 변화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게 되는 경우, 노동력과 자원 그리고 자본력만으로는 끊임없는 성장을 계속해서 기대하기가 어려워진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지식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는 그것에 상응하는 교육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19세기 후반쯤 공업이 해당 국가 산업에서의 주를 이루었던 나라들에서는 과학적 측면의 기술력과 지식, 정보들을 개발하는 부분에 주안점을 두는 교육을 강조했다. 또한 해당 교육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결실들은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개발 도상국의 성장과 관련되어 적용하게 되었고, 이후 이러한 교육을 경제성장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분위기는 이제 어디서든 보편화되어 버렸다. 근대화를 위한 교육이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국내에서도 특히 60년대에 경제적 발달과 관련된 교육 정책들의 시행이 주를 이루었으며, 여러 다양한 교육적 문구 등도 직간접적으로 이러한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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